늦은 시간 여성 구의원에게 전화 “나한테 할 말 없냐”
행정재경위 의원들 “의원 경시와 의회 질서 무시, 간과 할 수 없어”

▲ 양천구의회 의원들이 지난달 28일 안전행정국 소속 감사담당관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를 진행했다..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 양천구 감사담당관의 불손한 언행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양천구의회(의장 전희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6일까지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11월 28일 행정재경위 위원들이 안전행정국 소속 감사담당관에 대한 행정 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감사담당관의 불손한 언행이 의원들의 집중적인 지적을 받았다.

사건의 발단은 11월 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천구의회 제 248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마무리 하는 과정에서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는 찰나, 방청석에 있던 감사담당관이 손을 들어 “의장님 질문 있습니다”라며 회의 진행을 막았다.

의장은 “그런 제도는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회의를 마무리 했다. 회의를 진행하고 있던 구의원들과 방청석에서 대기 중인 집행부 관계자들은 ‘아연실색(啞然失色)’ 했다.

아울러 이 날 감사담당관은 밤늦은 시각 모 여성 구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나 감사담당관 김○○이다. 나한테 할 말 있냐. 직원들이 그러는데 할 말 있다고 하더라. 앞으로 자주 봅시다’라는 통화를 했다”고 여성 구의원은 밝혔다.

해당 여성 구의원은 “누군지 모르는 전화를 받고 당황한 상황에서 평소에도 거의 교류가 없던 감사담당관이 늦은 시간 전화를 걸어와 위와 같은 말을 건넨 이유가 매우 당혹스러웠다”며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일을 알게 된 김영주 의원은 감사담당관 행정감사를 통해 “양천구회의규칙 제 27조에 의하면 본회의장 회의 중 의원이 발언하고자 할 때 의장의 허가를 받아야한다. 집행부 관계자와 구청장 등은 관련 발언 규정이 없다”며 감사담당관의 신중치 못한 태도를 지적했다.

또 “밤 늦은 시간 여성 구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위와 같이 통화한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정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양천구청의 공직 기강을 세우고 1,200여 명 직원들의 모범이 돼야 할 감사담당관이 의회의 질서를 무시하고 의원들을 경시했다”며 감사담당관을 질타하고 “앞으로는 이와 같이 불손한 언행으로 조직의 질서와 권위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간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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