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적석총 확인…백제 왕도 한성 역사·문화 조명

▲ 석촌동고분군 발굴조사 현장 전경. 사진 : 한성백제박물관 제공

▲ 백제토기, 중국청자 및 시유도기 조각
한성백제박물관은 ‘석촌동고분군 발굴조사’의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를 지난달 30일 서울시 송파구 에 위치한 석촌동고분공원에서 개최했다.

석촌동고분군은 1975년 사적으로 지정돼 1980년대의 발굴조사 이후 고분공원으로 조성, 관리돼 왔다. 1920년대에도 이 지역 인근에는 300여 기의 대형 고분이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한국전쟁과 도시 개발로 인해 대부분 훼멸돼 현재 석촌동과 방이동에 일부만 남아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 2015년 5월 석촌동 고분공원 내 1호분과 2호분 사이에 발생한 구덩이의 원인규명을 위해 실시된 긴급 시굴조사에서 기단 석렬과 유물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해 10월 착수됐으며, 지금까지 광범위하게 연결된 다수의 적석구조와 함께 토광목관묘 상장례와 관련한 의례시설로 보이는 유구 등이 확인되고 있다.

이번에 발굴조사 중인 적석총은 방형의 적석 단위가 서로 연결돼 있는 구조로 10개 이상의 적석단위가 연접된 것은 처음이다.

연접분은 마한의 흙무지무덤이나 고구려의 적석총에서도 확인되는 구조로 그 관련성이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는 바에 의하면 적석총의 전체규모는 사방 40m를 넘는 크기로 기존의 고분공원 내에 복원돼 있는 석촌동 3호분이나 만주의 고구려 장군총과도 비교되는 초대형급으로 추정된다.

적석총은 지표면을 깎아내고 점토를 켜켜이 다져쌓은 기초 위에 축조됐다. 각 적석 단위는 외곽에 할석(깬돌)으로 기단을 쌓고 중심부를 흙으로 다져 올린 후 그 사이에 돌을 채운 것과 모두 돌로만 쌓은 것 등 두 가지가 확인됐다. 

▲ 금제장신구
또한 ‘유물집중부’로 이름 붙여진 유구는 적석총 기단에 맞붙여 방형으로 석축을 둘러쌓고 내부에 다진 흙을 다시 파내어 목곽을 설치한 시설이다. 토기 항아리, 철제 낫 등의 내부 유물을 비롯해  3000 여 점의 기와와 와당, 각종 토기, 금제 귀걸이와 달개장식, 유리구슬, 다량의 동물뼈가 출토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석촌동고분군이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 도성 유적과 짝을 이루는 백제 한성기의 왕릉지구로서 그 위상과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동안 학계의 논란이 되어왔던 백제 적석총의 구조와 성격, 연대 문제 등 백제 중앙의 고분문화의 계통과 성립, 발전 과정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향후 석촌동고분군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조사 계획에 따라 정밀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서울의 백제 왕도 유적을 조명하고 한성백제의 역사와 문화 복원을 위한 기초학술자료를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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