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70선 소개

 

▲ 영등포구 안양천. 사진 : 서울시 제공

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완연한 봄 기운이 피어나는 3월에는 공원과 가로변, 하천변 등에 식재된 꽃이 그 봉우리를 틔우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화사한 봄꽃의 장관을 보고싶다면 가까운 곳으로 눈길만 돌려도 서울시내 곳곳에서 봄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올 봄, 시민들의 발길이 기대되는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70선'을 선정해 24일 소개했다.

시가 선정한 봄 꽃길은 크고 작은 도심 공원부터 가로변, 골목길 등을 꼼꼼히 조사해 선정했으며, 총 길이만도  237.64㎞에 이른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봄 꽃길 170 곳은 ▲북서울꿈의숲, 중랑캠핑숲, 남산공원, 서울대공원, 서울창포원 등 공원 내 꽃길 55개소 ▲영등포구 여의동·서로, 광진구 워커힐길, 금천구 벚꽃로 등 가로변 꽃길 70개소 ▲한강, 중랑천, 성북천, 안양천, 청계천, 양재천 등 하천변 꽃길 37개소 ▲강북 우이천변 녹지대, 양재대로 녹지대 등 녹지대 8개소다.  

올해는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로 마포구 희우정로와 구로구 오리로 등 15곳이 추가됐다.

기존에 은행나무길이였던 서대문구 불광천변(증산교~응암로5길)은 벚꽃길로 탈바꿈했으며, 주변에 장미꽃도 함께 심어 벚꽃과 장미꽃이 어우러진 경관이 볼만하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동대문구 전농로10길은 아파트 사잇길에 이팝나무길을 꾸미는 등 걷고싶은 길로 조성해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시는 봄 꽃길을 ▲봄나들이 하기에 좋은 봄 꽃길 ▲드라이브에 좋은 봄 꽃길 ▲산책과 운동하기에 좋은 봄 꽃길 ▲색다른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봄 꽃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봄 꽃길 등 5개 테마로 분류했으며, 모바일 지도 앱 ‘스마트서울맵’과도 연동해 언제든지 가장 가까운 봄 꽃길을 안내받을 수 있도록 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봄꽃이 피는 시기는 평년보다 1~2일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개나리가 꽃피는 시기는 3월 25일부터 30일 사이로 지난해 보다 다소 빠를 전망이다.

진달래는 3월 27일에서 4월 2일 사이에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2일부터 3일 즈음에 활짝 피고, 벚꽃은 4월 7일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13일경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을 주제로 한 ‘봄 꽃길 사진공모전’도 4월 개최된다. 서울시민 누구나, 서울시내 봄 꽃길을 찍은 사진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미리 공원프로그램을 예약하거나 주변 역사·문화공간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면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봄꽃 나들이를 한다면 한층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 성동구 응봉산(개나리). 사진 : 서울시 제공

◎봄나들이 하기 좋은 봄꽃길(대형공원)


봄꽃길 이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봄나들이를 즐기고 싶다면 중랑캠핑숲, 북서울꿈의숲, 뚝섬 서울숲, 어린이대공원, 과천 서울대공원 등 대형공원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 중랑캠핑숲
공원으로 조성하기 전부터 배나무 과수원이 있던 중랑캠핑숲은 산책로를 따라 핀 하얀 배꽃이 4월 중하순경에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오토캠프장으로 유명해 잔디밭, 야외테이블, 전원 공급시설을 비롯해 스파와 샤워장 등 편의시설도 완비돼 있다.

○ 북서울꿈의숲
큰길을 따라 왕벚나무가 식재돼 있어 화사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화려한 창포꽃과 초화원 주변으로 심겨진 수만본의 야생화도 볼만하다. 잔디광장에서 도시락을 먹고, 전망대와 문화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 남산
개나리에 이어 진달래, 벚꽃의 화려함이 차례로 남산을 수놓는다. 4월 중순 쯤  만개한 산벚나무의 장관을 감상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는 한남대교가 꼽혔다. 

○ 뚝섬 서울숲
생태숲 구간의 왕벚나무가 뽐내는 화려한 자태를 확인해보려면 뚝섬 서울숲로 발길을 돌려보자. 갤러리정원의 화려한 꽃과 곤충식물원 옆 나비정원도 가족단위로 둘러보기 좋다. 서울숲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미리 사전 예약을 해야한다.

○ 어린이대공원
오랜 시간 자라난 거대한 왕벚나무가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어 벚꽃이 활짝 필 때 찾으면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동물원도 있어 가족단위로 좋은 봄나들이 장소로 손꼽힌다.

○서울대공원
순환도로에 심은 왕벚나무가 장관이다. 서울대공원의 벚꽃은 다른 곳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피기 때문에 벚꽃구경을 놓친 봄 나들이객에게 필수코스다. 동물원과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까지 연계한 봄나들이 코스도 계획해볼 만하다.

▲ 동대문구 중랑천. 사진 : 서울시 제공

◎봄나들이 하기 좋은 봄꽃길(도심 속 작은 산과 공원)

다양한 문화공간과 맛집들이 즐비한 동네와 연계한 코스를 즐기고 싶다면 동작구 보라매공원, 국립현충원, 서대문 안산, 석촌호수(송파나루공원), 서서울호수공원 등 도심의 작은 산과 공원을 둘러보자.


○ 국립현충원

서문 진입로로 들어서는 300m 구간이 진달래와 붓꽃, 야생화로 펼쳐진다. 인근 국립현충원도 국가유공자의 충의를 상징하는 수양벚꽃이 어우러져 호국의 의미를 더한다.
 

○ 안산

서대문구청 뒤로 오르는 안산은 아름다운 벚꽃순환길로 꼽힌다. 산자락에 온통 하얗게 피어나는 경치가 뛰어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인근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이용하면 좋다.
 

○ 석촌호수

산책과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 자체로 거대한 봄 꽃밭을 연출하는 장소다. 벚꽃 등 야생화 30만본이 식재돼 있으며 매년 벚꽃축제로 그 화려함을 자랑한다. 올해 벚꽃축제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 서서울호수공원

호수 주변 산책로를 따라 핀 왕벚나무 꽃을 감상하며 넓은 잔디광장에서 가족단위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은 정수장 부지를 공원으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공원 인근 김포공항을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호수 위를 지나갈 때면 소리분수가 자동으로 가동돼 눈길을 끈다.

○ 삼청공원

공원 경관과 어우러진 벚꽃과 때죽나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 인근 삼청동, 가회동의 문화공간과 성북동의 맛집들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봄꽃길
올해 선정된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봄꽃길로는 ▲연분홍색 벚꽃이 아름다운 종로구 인왕산길 ▲광진구 워커힐길, 강서구 곰달래로 ▲금천구 벚꽃로 등이 꼽혔다.

인왕산길에서는 개나리에 이어 진달래, 벚꽃의 아름다움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사직공원에서 황학정을 거쳐 북악스카이웨이 초입에 이르는 인왕산길은 서울 도심에서 꽃을 즐기며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장소다.

서울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인 광진구 워커힐길에는 2차로 도로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오래된 왕벚나무의 벚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벚꽃로에는 십리에 걸쳐 피어난 벚꽃을 볼 수 있다.

 

◎산책과 운동하기 좋은 봄꽃길
시민들로부터 산책과 운동코스로 사랑받고 있는 한강과 하천을 따라 조성된 곳이 '산책과 운동하기에 좋은 봄꽃길'고 선정됐다. 

서울의 젖줄인 한강은 잘 조성된 자전거길과 산책로로 손색이 없다. 곳곳에 피어나는 유채꽃에 이어 뚝섬과 여의도센터에 새롭게 심어진 야생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성동구, 광진구, 중랑구, 동대문구를 연결하는 중랑천은 각 자치구별로 모두 손에 꼽는 봄꽃길이다. 제방 위로는 벚꽃이 만개하고 아래 산책로에는 유채, 장미, 창포 등 다양한 꽃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서대문구와 은평구의 불광천변 ▲양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금천구를 잇는 안양천변 ▲서초구와 강남구의 양재천변 ▲남산공원 순환로와 서울의 중심을 흘러가는 청계천 등 하천을 따라 조성된 봄꽃길이 꼽혔다.

◎색다른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봄꽃길 
붓꽃과 이팝나무꽃, 야생초화류, 허브류 등 봄꽃으로 유명한 꽃 이외의 색다른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봄꽃길도 시민들의 발길이 예상된다.

서울창포원의 붓꽃길을 찾으면 1만5000㎡ 규모의 붓꽃원에서 130종의 다양한 붓꽃을 만날 수 있다. 또 흰색의 쌀밥을 닮은 푸짐한 이팝나무꽃을 만나려면 청계천로나 성북구 월계로, 동작구 상도로, 송파구 로데오거리를 찾아가면 된다.

양천구 신트리공원에서는  다양한 야생초화류를 감상할 수 있으며, 강동구 허브천문공원에서는 허브류를 감상하며 자연학습까지 겸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또 한강과 중랑천 둔치에는 대규모 유채밭이 조성돼 노란색 물결을 만날 수 있다.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봄꽃길
봄꽃과 함께 다양한 축제까지 즐기고 싶다면 4월 중 강서구 2017 개화산 봄꽃축제와 영등포 여의도에서 개최하는 봄꽃축제, 성동구 응봉산 개나리 축제에 가보자.

강서구 개화산 봄꽃축제는 4월 15일(토) 방화근린고원에서 개최된다. 축제기간 동안 꽃과 봄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행사와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는 4월 1일(토)부터 9일(일)까지 여의서로(국회의사당주변)에서 9일간 개최된다. 올해도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성동구 응봉산 개나리축제는 3월 31일(금)~4월 2일(일)까지 3일간 응봉산 팔각정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응봉산 일대와 서울숲 가족마당 등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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