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3개짜리, 20평대, 계단식 아파트 가장 인기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지금 대형 아파트 보다 20평대 등 소형 위주의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 평수의 평단가가 가장 높았지만 이제는 20평대가 가장 높다. 가격 상승도 앞으로는 20평대가 이끌게 될 것이다. 20평대가 오르면 그 다음으로 30평대가 오르고, 그 다음 순서로 40평대가 오르는 식이다. 과거처럼 대형 평수가 매매가격을 리드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 소형이 올라서 어쩔 수 없이 중대형이 오르는 형국이 될 것이다.
 
예외적으로 수요자들이 중대형 평수를 선호해서 프리미엄이 높게 붙는 지역이 존재하기도 한다. 4개짜리 집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도 조건이 있다. 택지개발지구 내에서 중대형 평수의 물량이 극히 적어야 한다는 의미다.
 
20평대 아파트는 희소가치가 많다. 이제는 20평대 아파트 건축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요즘의 20평대는 방 3개에 욕실 2개짜리 확장형 구조로 30평대와 다를 바가 없다. 이런 구조는 분양가 대비 건축비가 많이 든다. 욕실, 싱크대, 수납장은 똑같으니 바닥이 좁을수록 평당 건축비가 높아지기때문이다. 공급자로서는 30평대 이상을 많이 내놓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경기가 좋을 때 건설사들이 대형평수 위주로 아파트를 건축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평대는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평형이다. 신혼부부도 은퇴한 노년부부도 선호하고, 혼자 사는 사람도 20평대를 좋아한다. 1~2인 가구라고 해서 좁은 집에 살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집 마련을 꿈꿀 때도 최소한 20평대 아파트를 생각한다. 집을 구매하려는 욕구가 가장 큰 세대는 아직 어린 자녀를 둔 30대 부모다.
 
하지만 같은 20평대라 해도 방 2개짜리는 아이들 키우며 살기에는 불편하다고 느껴진다. 또 복도식일 경우 복도로 이웃들이 통행하므로 여름철에 문을 열어놓고 있기가 곤란하다. 그래서 방 3개짜리, 20평대, 계단식 아파트가 가장 인기다.
 
2개에 화장실 하나, 역세권, 오래된 아파트라도, 또 주변에 아무리 새 아파트가 들어서도 이런 아파트는 수요가 줄지 않는다. 가격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빌라로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위치가 언덕배기인 곳이 대부분이어서 아이들이 마땅히 뛰어놀 장소가 없다. 골목으로 자동차들도 많이 다니기 때문에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한국 사람들의 부동산 매매 특성은 같은 입지와 비슷한 가격이라면 소형 평수로만 이루어진 단지보다는 중·대형 평수와 함께 있는 단지를 선호한다. 여기에 주변 집값이 비싼 지역이 좋다. 주민들 소득이 높고 집값이 비싼 곳은 학군도 좋고 수요가 탄탄하다.
 
역으로 중·대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라면, 소형 없이 중·대형 평형끼리만 어울려 있는 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20평대를 고를 때는 20·30·40평대로 이뤄진 단지를, 40평대를 고를 때는 40·50·60평대가 함께 있는 단지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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