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의료원 여성건강 캠페인 <과민성 방광>

▲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
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지만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는 여행이 달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하루 평균 10번 이상 소변 때문에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도 참을 수 없는 배뇨감을 느낀다.

과민성 방광은 특별한 원인 질환없이 방광이 예민해진 질환으로,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와 함께 참을 수 없는 배뇨감이 나타나는 ‘요절박’, 자다가도 소변 때문에 깨게 되는 ‘야간뇨’, 화장실에 가다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 증상 등이 동반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과민성 방광 유병률은 12.2%로, 국내 성인 10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에 따른 유병률은 여성 14.3%, 남성 10.0%로, 여성의 유병률이 좀 더 높았다. 그러나 전체 과민성 방광 환자 중 병원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과민성 방광은 방치하면 경제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수면 부족으로 인한 체력저하,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증까지 얻을 수 있다"며 "과민성 방광이 의심되는 증상을 경험했다면 즉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과민성 방광은 일차적으로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시행한 뒤 부작용이 있거나 치료 효과가 미진할 경우, 수술, 주사치료 등을 이차적으로 고려한다. 다만 이들 치료는 평소 배뇨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치료 효과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으므로 생활습관 개선을 포함한 행동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 작용이 있는 식품은 되도록 제한하고 방광 근육을 늘려주는 케겔 운동, 정해진 시간에 배뇨하는 시간제 배뇨법 등의 행동치료법을 통해 정상적인 배뇨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윤 교수는 "과민성 방광은 장기적으로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효과가 나타났다고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 자의적으로 치료 중단 여부를 판단하지 말고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과민성 방광 관리법>
1. 수분 섭취는 적절히 하루 1.5-1.8 리터 내외(체중 60 kg 성인 기준)로 하고, 야간 빈뇨가 있다면 잠자기 4시간 전부터 수분 섭취를 제한한다.
2. 커피,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삼가해야 한다.
3. 3~4시간 간격으로 배뇨하는 습관을 기르고, 갑자기 소변이 참기 어려울 땐 최대한 참아본 뒤 천천히 배뇨한다.
4. 규칙적으로 골반 수축 운동을 시행한다.
5. 배뇨 습관을 평가할 수 있도록 배뇨 일기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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