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디지털콘텐츠과 조교수 권동은.
허공중에 손을 터치하면 자료가 일렬로 배열되고 자율 주행하는 차들은 충돌 없이 질주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보았던 미래 세계는 이제 눈앞의 현실이 될 듯하다. 정보통신기술과 산업이 전방위로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과 인공지능, 빅데이터에 기반한 초지능, 초기술 사회는 우리 삶을 전혀 새로운 차원의 패러다임으로 돌려놓을 것이다. IoT를 통해 기획, R&D, 설계, 조달, 생산, 물류, 판매 등 모든 공정이 디지털 가상공간으로 통합되는 365일 무인 공장은 거대한 생산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이 도도한 혁명의 시대를 이끌 인재는 누구일까? 4차 혁명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속에서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이다.
4차 산업혁명을 최초로 언급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회장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는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습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노요리 료지 교수도 “과거 산업혁명과 비교해 변화 속도가 10배는 빠르고, 규모는 300배 크며, 그 임팩트는 3,000배에 달한다“라고 언급했다. 

4차 산업혁명은 그동안 통용되었던 기술과 관념이 지배하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예고한다. 평범한 사고체계와 대응 방식으로는 이 초지능, 초기술 사회를 다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회경제적 토대가 바뀌면 우리의 세계관도 바뀔 것은 자명하다. 사회, 경제, 문화 분야에서 통했던 규칙들도 깨질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의심하고 우리 안에 잠재된 사고의 틀을 깨고 나와야 한다.

이런 엄중한 시대를 돌파할 개인의 능력은 무엇일까? 새로운 시대를 새롭게 바라보고 대응해갈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창의적인 사고와 혁신적인 문제 해결력이 결합한 ‘디자인 씽킹’이다. 우리 삶을 혁신하고 사업의 판도를 바꾸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이기에 디자인 씽킹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다. 디자인 씽킹은 제품의 기획에서부터, 마케팅 서비스 전 과정에 걸쳐 전혀 다른 사고방식과 새로운 문제 해결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니즈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문제 해결력을 찾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디자인 씽킹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겉으론 완벽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보여도 오류가 잠재해 있을 수 있다. 한 예로 아프리카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치한 플레이펌프(Play Pump)를 들 수 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 지원 아래 만들어진 플레이펌프는 아이들이 시소놀이를 하는 힘으로 물을 길어 올릴 수 있게 만들어졌지만 처참하게 외면당했다. 아이들이 사막에서 힘을 쓰며 놀기에 날이 너무 더웠기 때문이다.

아무리 창의적인 생각이라도 실제는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디자인 씽킹에서는 프로토타이핑이라는  과정이 존재한다. 제품을 일단 만들어 지속적이고 대안적인 피드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적인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만으로 실현될 수 없는 전략 모델을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더 큰 아이디어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 디자인 씽킹 솔루션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명확하게 규정된 비즈니스 모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 나와 너, 산업과 산업, 국가와 국가의 경계를 허무는 비즈니스 전략 게임은 계속될 것이다. 그렇기에 타인과 공감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과감하게 시도하고, 문제에 매달려 해결하는 디자인 씽킹 인재에게 길이 열리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